친구가 급하게 던져주고 도망간 뮤지컬 티켓. 이 날 일정도 있었고, 좌석도 좀 애매하고, 멀기도 해서 안가는 것으로 결정하고 있었는데, 마님께서 공연시작 몇 시간을 앞두고 무리해서라도 가자고 하신다. 주차를 하고 티켓부스에서 표를 받았는데 앞쪽 좌석에 여유가 있었던 것인지 좋은 자리로 좌석을 받게 되었다.(원래는 2층 뒷쪽 좌석)

부랴부랴 밥도 안먹고 갔더니 오히려 시간이 40분 정도 남아서 급하게 주변 식당을 섭외해 보았는데... 주말이라 문 연곳이 거의 없네.
급하게 찾아간 중식당. 주말 애매한 시간대인데도 대기가 좀 있는 것을 보니 지역 맛집인듯.
볶음밥 곱배기1, 해물짬뽕 곱배기1을 시켰는데 군만두를 서비스로 주셨다.(항상 가족들에게 곱빼기를 시키게 한 후 내가 다 먹는다. 중국집에서 보통을 시켜본 적이 없...) 급하게 먹느라 사진을 못찍었는데, 워낙 사진 찍는 것을 잘 까먹기도 하지만 이 날은 사연이 좀 있었다.
공연장으로 가는 시간 몇 분 포함해서 40분 정도 여유가 있어서 음식이 빨리 나오는 중식당을 온 것인데 주문하고 이런 저런 얘기를 하다보니 20분이 지나도록 음식이 안나오고 있었던 것. 뭔가 이상하다고 생각하는 와중 홀매니저님이 급하게 오시더니 주문이 누락되었다고 하신다. 사실 이 때 포기하고 일어 났어야 하는건데 뱃가죽이 등에 붙을 정도로 허기가 졌던 상황이라 최대한 빨리 달라고 부탁을 드리고, 매니저님이 군만두를 서비스로 주신 것이다. 이동시간을 빼면 10분도 안남은 상황에서 곱빼기 2개와 군만두를 도전먹방 수준으로 흡입했는데, 이 와중에 꽤나 맛있어서 남길 수가 없었다.ㅋㅋ(남기고 조금 더 일찍 출발했어야 하는건데)
결국 공연장에 1분 늦게 도착했는데, 오프닝할때 못들어 간다고 해서 10분 기다렸다가 입장을 하게 되었다. 짬뽕 몇 젓가락의 유혹을 떨쳐내지 못하고 공연을 10분 날려 먹다니... 식탐의 결말은 비참했다.ㅎㅎ
난랑
서울 서초구 서운로 32
map.kakao.com
열심히 공연을 관람하고... 무대공연은 볼때마다 느끼지만 공간의 제약을 극복하는 연출력과 상상력이 참 대단한것 같다. 삼총사를 뮤지컬로 본 것은 처음인데, 아는 스토리였지만 배우들의 표정과 숨소리를 생생하게 느끼면서 배우와 관객이 상호작용하는 공연의 생동감이란. 생각보다 엄청나게 몰입을 했던것 같다.
오늘의 배우들. 다들 놀랍도록 뛰어난 연기와 가창력을 보여주었다. 하지만 지금까지도 기억에 남는 것은 펜타곤 후이가 달타냥 역을 맡아서인지 지하주차장부터 건물을 빠져나가는 동선에 많은 (여성)팬들이 기다리고 있었던 것인데, 아마도 차를 타고 나가면서 인사를 해주는것 같다.
마지막으로 사진 한 장을 찍어보고
집으로 가는 길인데 와이프가 사진을 찍어서 카톡으로 보내주었다. 와이프를 비롯한 가족들은 오래 살았던 잠실을 그리워한다. 특히 아이들은 태어나서부터 살았던 동네라 그냥 멀리서 롯데타워만 보여도 그리운 마음이 드는듯. 여러 사정으로 다른 지역으로 옮긴지 4년 정도 된것 같은데, 다시 돌아가야 하는 것인지 생각이 많이 든다.(집값이 너무 비싸다.ㅜ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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