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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rchive/식도락

맛집기행 9월 3부 강남역(역삼)/뽕나무쟁이족발 강남역 본점, 건대역/전 중화 닭날개구이(feat. 술시루님), 건대역/실내포장마차

  9월 밀린숙제도 이제 반환점을 돌아서 3부까지 왔네. 어릴 때도 개학 전날에 밀린 일기 쓰느라 기억을 쥐어짜가며 밤을 샜었는데(잠을 깨우는 어머니의 몽둥이+잔소리)... 사람은 안변하는것 같다.

 

9월 13일 강남역(역삼) 뽕나무쟁이족발 강남역 본점

 

  절친과 찾은 뽕나무쟁이 족발. 이 친구랑 만나면 세 번에 한 번꼴로 여기 족발을 먹으러 온다. 뽕나무쟁이 족발은 선릉 본점만 있던 시절부터 엄청 애정하는 집인데, 진실 여부는 모르겠지만 최초로 선릉 본점을 나에게 소개해 주었던 친구는 사장님께 프랜차이즈 사업을 제안했다가 거절 당했다고 한다. 맛을 유지하기 어렵다는 이유였다는데, 기분 탓인지 선릉 본점과 미세하게 맛이 다른것 같기도. 선릉 본점에 가면 가게 이름의 유래가 적혀 있었는데 기억이 잘 안난다. 아마도 사장님 처가의 동네 이름이었던 걸로 기억.

 

족발 大 45,000

 

  둘이 먹어도 셋이 먹어도 항상 자를 시킨다. 족발 대자는 앞다리고, 중자는 뒷다리라서 대자가 맛있다는 얘기를 예전 어느 족발집 사장님이 해주셨었는데, 그 때부터 족발은 항상 대자로. 뽕나무쟁이도 그런지는 잘 모르겠다. 보통 저녁 6시 이전에 방문하는 관계로 대기해본 기억은 없는데, 먹다보면 바글바글 웅성웅성 해서 대화가 힘들 정도로 붐벼진다. 항상 대기가 있는 편이라고.

  서울 3대 족발로 오향족발, 성수족발, 영동족발이 있다고 하는데 다 먹어보고 느낀 것은 각자 특징이 있지만, 내 입맛에는 뽕족이 가장 맛있었다. 밖에서 맛있는 것을 먹고나면 기회가 될때 집에 포장을 해가는 편인데, 오래 전 뽕족을 포장해 갔다가 아직까지도 가족들이 족발하면 뽕족만 먹으려고 해서 지금까지도 종종 집으로 배달하느라 고통 받고 있다.ㅎㅎ

 

  최근에 친한 후배가 안내했던 구의역 미림족발집도 입구에 들어서자마자 배달포장된 족발이 쌓여있는 풍경이 성수족발하고 비슷해서 맛집의 기운이 느껴졌었는데, 실제로 맛이 썩 괜찮았다. 후배한테 물어보니 지역 주민들 찐맛집이러서 본인도 어릴때부터 자주 찾는 오래된 맛집이라고 한다. 아무튼 이야기가 좀 샜는데, 그 집도 포장을 해가보니 가족들이 맛있다고 난리. 성수족발을 포장해 가도 시큰둥하던 가족들인데 입맛은 알다가도 모르겠다. 아무튼 우리집 포장 족발집 넘버1은 뽕족, 넘버2는 미림족발이 된듯.

  이후 호프집을 간것 같은데 사진도 기억도 없다.  주변에서 '맥주돼지'로 불리는 절친과 함께였기에 여느 때처럼 바로 옆 노포 치킨호프(꼬끼꼬끼 치킨호프)에서 생맥주값만 10만원 나왔을것 같은데... 치킨만 먹자니 똥집튀김이 아쉽고 똥집튀김만 먹자니 양이 아쉬운  꼬끼꼬끼 치킨호프와 구의동 미림족발은 다음에 기회가 된다면 다시 얘기해 보아야 할것 같다. 

 

https://kko.to/bwSm8KTdiU

 

뽕족

서울 강남구 테헤란로4길 15

map.kakao.com

 

9월 21일 건대역 전 중화 닭날개 구이

   대기업 잘 다니던 친구가 탄탄대로를 달리다가 살짝 삐끗한 상황. 위로차 겸사겸사 대학 동기 셋이 모였다.(어쩌면 넷일지도... 시간이 좀 지나서 기억이 흐릿하다. 흐릿한 어떤 친구에게 심심한 사과를...ㅎㅎ) 오늘은 친구가 내 취향을 고려해 섭외했다는 코스로 달려보기로 했다. 

 

1차는 전 중화 닭날개 구이. 이미 먹방 술방 유튜버들도 많이 방문해서 유명세를 타고 있는 집이라고 하는데, 우리는 좀 일찍 가서인지 여유 있게 넓은 자리에 앉을수 있었다. 

 

뭔가 두루두루 저렴해 보이는 메뉴. 일본 선술집처럼 1인용 미니 메뉴인것 같기도 하고... 일단 주문  ㄱㄱ.

 

마라 닭날개 구이 8,000원

대표 메뉴인 닭날개 구이. 조리 시간이 꽤 길어서 나오기 전에 맥주 한병을 다 비우긴 했지만, 진한 마라향이 긴 기다림을 잊게 해주는 맛이었다. 사실 맥주 한병은 사진 옆에 작게 나온 해바라기씨와 먹었는데, 중국영화나 범죄도시에서 사람들이 늘 오물오물 씹다가 껍질만 뱉는 바로 그 간식인데, 개인적으로는 까먹는 재미도 있고 훌륭한 안주였던것 같다.

 

가리비 구이 9,000원

  세 번째 멤버가 도착할 즈음에 시킨 가리비 구이. 가리비도 좋지만 함께 나온 면(중국식 쌀국수인듯)이 가리비의 식감과 어우러져 재미 있는 맛을 느끼게 해준 메뉴였다. 뭔가 계속 양이 좀 애매한듯 했지만 가격이 워낙 착해서 다양하게 많이 시켜 먹어보기로 했다.

 

깐양 샤브샤브 25,000원

  이 집에서 닭날개와 함께 투톱으로 불린다는 깐양 샤브샤브. 말 그대로 우리가 아는 소의 양을 주재료로 한 샤브샤브인데, 시추안하우스나 봉자마라탕 같은 진한 맛은 아니었지만, 맛도 양도 훌륭했다. 이것 저것 사리를 넣어먹다 보니 어느 새  술도 많이 마시고 배가 꽤 불러져 버렸다. 이 가게는 1차에 방문해서 꼬치 등을 좀 집어 먹다가 샤브샤브로 마무리 하는것이 정답인듯. 이것 저것 더 먹어보고 싶었으나 배도 대충 부르고, 친구가 비장의 카드로 준비했다는 2차 자리로 옮기기 위해서 자리를 마무리 했다.  조만간 지인들을 데리고 다시 방문하게 될것 같은 느낌적인 느낌.

 

  하나 덧붙이자면 유튜브들이 종종 촬영하는 가게라는 얘기는 들었었지만, 신기하게도 이 날 내가 구독 중인 술먹방 유튜버 술시루님이 다른 한 분과 마주 앉아 술을 드시고 있었다. 작은 카메라로 촬영 중이신것 같았는데, 소문자 i인 나는 말은 안걸고 흘끔흘끔 보기만 했었다.(술시루님, 그 날 왼쪽에서 술마시던 3명 혹은 4명의 아재 중 하나가 접니다.ㅋㅋ 혼자서 반가웠어요). 글을 올리는 지금은 11월이라 이 날부터 한참 후인데 그 사이에 술시루님이 유튜브에 이 가게 영상을 올리신 것을 확인했다. 신기하게 이 날 내가 2차로 갔던 실내포차를 술시루님은 1차로 가셨던것 같다. 같은 동선에 순서만 다르게.ㅎㅎ 아래 링크 참고해 주세요.(이렇게 링크 걸어도 되는지 모르겠다...)

 

술시루님 영상

https://youtu.be/Em5cR-8TaXE?si=Q_LGkkKV3uHOc_qK

 

https://kko.to/Bs4Yfjuzsz

 

전 중화닭날개구이

서울 광진구 동일로18길 65

map.kakao.com

 

9월 21일 건대역 실내 포장마차

  이어서 간 가게는 가성비 맛집으로 유명하다는 건대역 실내 포장마차.

 

허름하기 그지  없는 것이 딱 우리 갬성.ㅎㅎ 앞으로 종종 올리게 되겠지만, 지인들 사이에서 노포&야장 매니아로 알려져 있어서 지인들이 자리를 잡을때면 항상 그 인근에서 가장 허름한 집을 찾아내곤 한다. 뭐 가성비 있고 좋은듯.

 

저렴하기 그지 없는 메뉴들

 

기본찬 0원

  사진에는 안나왔는데 가게 안은 꽤나 시끌시끌 했고 분위기가 달아올라 있었다. 1차의 흥가 취기가 이어져서 우리도 기본찬에 소주를 달리기 시작. 안타깝게도 사진으로 이 날의 인원이 3명이었는지 4명이었는지 알수가 없었는데, 이후의 사진도 마찬가지. 흐릿한 친구야, 다시 한 번 미안...

 

허파볶음 5,000 계란말이 4,000

  메뉴 제일 앞에 있기도 했고, 얼마 전 가보려다 일행이 거부해서 못가본 동대문 허파집(조만간 가보고 올릴께요) 생각도 나서 시켜본 메뉴. 딱 눈에 보이는맛 그대로인데, 순대에 들어 있는 허파를 썰어서 매콤한 양념에 볶은 맛이다. 이미 취기가 올라 있었는데 이 안주 때문에 부어라 마셔라 소주들 들이켜서 결과적으로 '흐릿한 친구' 무한궤도에 빠지게 되었다.

옆에 있는 계란말이는 별로 기억이 안나는걸 보면 뚜렷한 존재감은 없었던듯.

 

고갈비 5,000원 잔치국수 3,000원 오징어 볶음 3,000원

  고갈비는 살짝 말라 있어서 그다지 훌륭하지는 않았던것 같고, 아래쪽에 빨간 양념이 있는 접시가 오징어볶음이었는데 사진을 못찍었다. 우측 상단에는 잔치국수의 흔적이.ㅎㅎ 식당을 가서 사진을 찍고 기록을 남기는 것이 아직 익숙치 않은 탓인지 사진을 안찍거나 먹는 중간에 찍거나 하는 등 어설픈 모습이다.(죄송합니다...ㅜㅜ)

오징어볶음은 오징어 덮밥에 올라가는 것보다 좀 더 꾸덕하고 매콤한 정도의 맛이었고, 잔치국수는 맛있었는데, 본인이 워낙 면을 좋아하다 보니 객관적인 평가는 어려울것 같다.

 

'가성비 맛집'(사실 맛은 살짝 아쉬웠는데, 가격의 메리트가 워낙 크다)이라는 타이틀이 너무 잘어울리는 마지막 집을 끝으로 배가 불러서 더이상의 음주도 취식도 불가능해진 우리는 각자 집으로 향했다.

 

https://kko.to/kY1bcHs5Qw

 

실내포장마차

서울 광진구 동일로12길 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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